전국 지식인 2757명 지방분권운동 선언

  • 입력 2001년 9월 3일 18시 28분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각 지역의 지식인들이 실질적인 지방분권을 주장하며 지역별 조직을 구성해 본격적인 지방분권운동에 나섰다.

교수 법조인 종교인 문화예술인 등 각계 지식인이 중심이 된 이 운동은 최근 16개 광역자치단체가 인사 및 세제개혁 등을 중앙정부에 요구하고 나선 데 이어 나온 민간차원의 조직적인 운동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전국 지역 지식인선언 준비위’의 각 지역대표 30여명은 3일 오후 4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회의실에서 지역지식인 선언 선포식을 가졌다.

이들은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방분권을 촉구하는 2757명의 지식인이 1차 서명을 한데 이어 2차 서명운동을 시작한다”며 “지방분권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지방분권을 위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지방분권특별법제정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11월 2, 3일 이틀간 대구에서 영호남 시도지사협의회와 공동주최로 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다”며 “이 심포지엄에서 발표되는 내용을 중심으로 특별법 시안을 마련, 국회에 입법청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한림대 안동규 교수, 전남대 나간채 교수, 경북대 김형기 교수, 목원대 박경 교수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부산대에서 지역인사 751명이 서명한 ‘지방분권실천 지식인 선언’ 선포식을 가진 것을 비롯해 전남대와 대구전시컨벤션센터에서도 해당 지역인사 709명과 752명이 서명한 선언문을 각각 선포했다.

이들은 선언서에서 “지방분권은 경제력은 물론 행정과 재정 교육 문화의 지방분산이 실현되는 것”이라며 “지방분권은 나라와 지역을 살리기 위한 절박한 요구이자 분권사회와 참여민주주의를 통한 한국사회 발전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의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박민혁기자·대구·부산·광주〓정용균·조용휘·정승호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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