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軍부대 이전” 토지사기 조심

  • 입력 2001년 8월 22일 18시 43분


최근 일부 부동산 브로커들이 ‘경기북부 지역의 특정 군부대가 이전할 것’이라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퍼뜨리며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돼 군 수사기관이 내사에 착수했다.

22일 국방부와 군 수사기관에 따르면 서울에서 활동 중인 일부 부동산 브로커가 한미간에 진행 중인 주한미군 기지 이전 논의 및 금리인하에 따른 부동산 투자심리에 편승해 포천 등 경기북부 지역의 군부대 이전설을 허위로 퍼뜨리고 있다는 것.

이들은 해당 지역 토지 소유주와 결탁해 부대 인근 땅값 상승으로 인한 매매차익을 노리기 위해 ‘몇몇 군부대가 이전한다’는 엉터리 소문을 집중 유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에 입수된 첩보 중에는 △포천군 연곡리 ○○부대의 경우 최근 ‘S대 분교 건립을 위해 사격장이 이전된다’는 소문과 △장암리 ○○부대와 금파리 ○○부대는 스키장과 모 방송사의 야외촬영장 건설을 위해 통신중계소와 사격장을 이전한다는 소문 등이 포함돼 있다.

군 관계자는 “이들 군부대 시설은 이전계획이 전혀 없다”며 “부대 인근 토지의 지가 상승을 노리는 토지 브로커들의 말에 현혹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국방부는 이 같은 소문이 확산되자 이날 육군 관련 부서에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조해 공공기관의 게시판에 사기행각 사례 및 첩보내용을 고지하는 등 피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라는 내용의 긴급 공문을 발송했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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