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이틀째 폭우…8명 사망·실종

  • 입력 2001년 7월 30일 18시 19분


폭우에 휜 철로
폭우에 휜 철로
29일 새벽부터 30일까지 계속된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서울과 경기에서 5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다.

또 이번 비는 31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최고 150㎜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돼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30일 오후 4시 현재 이번 비로 인천 2345가구를 비롯해 주택 등 2968채가 침수되고 경기 등지에서 농경지 342㏊가 물에 잠겼으며 충남 서산의 농경지 3㏊가 유실 또는 매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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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연천군 대천리 청산산업 부근의 산이 무너지면서 숙소를 덮쳐 2명이 사망하고 서울 성북구 북한산 계곡의 등산객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또 이날 오전 10시55분경 중앙선 동교역에서 도농역 방향 2㎞ 지점에 있는 경기 남양주시 왕숙천 교량 교각이 집중호우로 20∼30㎝ 가량 침하돼 망우역∼도농역간 상하행선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사고 직후 철도청은 이 구간에 버스 15대를 투입하는 한편 이날 오후부터 경부선 청량리역에서 제천역까지 열차를 우회시켰는데 열차 운행은 31일 오전에야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반 임진강 유역에 발령된 홍수주의보는 이날 오후 3시경 해제됐다. 한편 이날 오후 8시 현재 서울과 경기, 강원 북부, 충남에 호우경보가, 강원 중남부와 충북, 서해 5도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200㎜가 넘는 비가 내렸다.

강수량은 인천 236.5㎜, 수원 226.2㎜, 서울 217.2㎜, 서산 207.9㎜, 동두천 199.0㎜, 문산 194.7㎜, 철원 170.8㎜ 등이다.

기상청은 “남서쪽에서 기압골을 타고 수증기가 장마전선으로 유입돼 30일 밤부터 31일까지 서울 경기 충청 강원 영서지방에는 20∼100㎜(많은 곳 150㎜ 이상), 강원 영동지방에는 10∼60㎜(많은 곳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리겠다”며 “곳에 따라 시간당 30㎜가 넘는 집중호우가 예상되니 비 피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연욱·김준석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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