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에도 밍크고래 서식…최근 3마리나 발견

  • 입력 2001년 5월 27일 21시 58분


동해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제보호종 밍크고래가 최근 여수 완도 등 남해 연근해에서 잇따라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여수해양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여수시 돌산읍 임포리 앞바다에 설치된 정치망에 4m크기의 밍크고래가 걸렸다.

이에 앞서 21일에는 완도군 금일읍 형제도 앞바다에서 길이 4.2m짜리가,18일에는 여수시 돌산읍 평사리 앞바다에서 4.9m짜리 밍크고래가 발견되는 등 일주일 사이에 모두 3마리가 발견됐다.

이들 고래 가운데 2마리는 정치망에 걸려 죽은 것으로 보이나 해경은 한 마리값이 1000만원대를 호가해 어민들이 고의로 포획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경관계자는 “밍크고래는 전문포경장비를 갖추지 않고는 잡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연안어민들의 고의포획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고래가 자주 나타나게 될 경우 불법포경조직이 활동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립수산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10여년 이상 계속된 포경금지조치로 서식밀도가 높아진 고래떼의 일부가 서해에서 동해로 이동중 그물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며 “불법포획 가능해역이 넓어진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유일한 중간크기의 수염고래인 밍크고래는 그동안 동해에서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 국립수산진흥원의 조사에 의해 어청도 격렬비열도 등 서해 중부해역에서도 20여마리가 집단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광주〓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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