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노조원 출근시도…경찰과 충돌 20여명 부상

  • 입력 2001년 4월 11일 01시 35분


대우자동차 노조원들이 9일에 이어 10일에도 노조 사무실 출근을 시도하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 20여명이 중경상을 입고 경찰 차량이 불에 탔다. 10일 오후 1시20분경 대우차 노조 간부와 해고자 등 300여명은 인천 부평구 부평공장 인근 산곡성당에서 공장 남문을 향해 행진하다 대우차 정비사업소 사거리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1시간 뒤 진상조사차 나온 한나라당 국회의원 3명이 현장에 도착하면서 충돌은 잠시 멈췄으나 오후 4시경 이들 의원이 인천경찰청장을 면담하러 가자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노조원 홍성표씨(45)가 경찰이 휘두른 곤봉에 맞아 늑골 2개가 부러지는 등 노조원 20여명이 골절상 등의 중경상을 입었으며 21명이 연행됐다.

산곡성당으로 달아난 노조원들은 오후 5시반경 성당 맞은편 길가에 세워진 부평경찰서 정보과 직원 2명의 승용차를 쇠파이프로 부순 뒤 경유를 끼얹고 불을 질렀다.

이에 앞서 이날 정오경 인천지법 집행관 등이 사측의 안내를 받아 공장으로 들어가 ‘노조원의 노조 사무실 출입을 방해할 수 없다’는 내용의 법원 고시문을 노조 사무실 출입문 등 3곳에 부착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회사 사정상 남문을 폐쇄한다’는 공고문을 내고 노조원의 출입을 봉쇄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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