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상가 LPG폭발 '폭삭'…매몰 3명 구조

  • 입력 2001년 4월 8일 23시 41분


8일 오후 2시10분경 서울 강북구 미아4동 방천시장 입구 지하 1층 지상 2층짜리 120평 규모의 주상복합건물(소유주 박창수·54)에서 가정용 LP가스통이 폭발해 건물이 완전히 무너졌다.

이 사고로 이 건물 내 ‘정윤 민속즉석두부’ 주인 최병진씨(38), ‘은하수 호프집’ 주인 김순남씨(51·여), ‘21세기 헤어컷’ 미용실 주인 권모씨(28)의 형부 손광영씨(32) 등 3명이 매몰됐다가 경찰과 119구조대에 의해 3∼4시간 만에 구조됐다. 경찰 등은 1명이 더 매몰돼 있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이날 밤늦게까지 구조작업을 계속했다.

구조된 손씨 등 2명은 탈진상태여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이 사고로 인근 주민과 행인 등 20명이 건물 및 유리 파편 등에 맞아 다쳤으며 주변 정육점과 양품점 등 일부 가게의 유리창이 부서지는 피해를 보았다.

주민 박모씨(43)는 “갑자기 ‘펑’ 소리와 함께 지진이 나듯 땅이 흔들렸다”고 폭발순간을 전했다. 그는 “그 순간 밖을 내다보니 건물이 폭삭 주저앉으면서 먼지와 연기로 아수라장이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경 가스 냄새가 나 입주자들이 건물 뒤편에 있던 가정용 LP가스통의 밸브를 잠갔으나 오후 2시10분경 미용실에서 전기온수기의 스위치를 켜는 순간 가스가 폭발했다는 관련자들의 진술에 따라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미용실에 차있던 가스가 전기온수기의 불꽃에 인화돼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건물 지하에 있는 은하수 호프집은 영업을 시작하기 전이어서 더 큰 피해는 없었다.

<허문명·이완배기자>angel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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