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수하물 혼잡 불가피 …처리시설 증설 백지화

  • 입력 2001년 3월 2일 23시 24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올 7월말까지 증설키로 한 인천국제공항의 수하물 처리시스템(BHS)이 예산을 배정받지 못해 추가 설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올 여름 성수기에도 현재 용량대로 운영될 수밖에 없어 큰 혼잡이 예상된다.

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공항공사는 처리 용량 부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인천공항에 BHS를 증설할 계획이었으나 예산이 배정되지 않아 이를 백지화했다.

공사는 5차례에 걸친 시험 운영 결과 BHS의 시간당 처리 건수가 당초 예측했던 600개에 훨씬 못 미치는 450개 수준에 불과, 증설을 추진했었다. BHS 추가 설치 예산은 착공 일시가 불투명한 2단계 공항 공사비로 잡혀 있다.

강동석(姜東錫)공사 사장은 지난달 건교부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7월말까지 인천공항의 동쪽과 서쪽 터미널에 각각 BHS 1개 라인씩 모두 2개 라인을 추가로 설치, 용량 부족에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천공항의 시간당 BHS용량은 성수기 등 항공사들이 요구하는 수준(최대 900개, 평상시 750개 이상)은 물론 설계 용량(600개)에도 못 미쳐 국내외 항공사들의 협의체인 ‘항공사운영위원회(AOC)’가 올 초부터 시설 개선을 요구해왔다. 지난달 27일 실시된 제5차 종합시험운영에서는 처리 건수가 라인에 따라 300∼400개에 불과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들의 체크인 카운터가 활주로와 가까운 동쪽 여객터미널에만 몰려 있어 BHS 처리 용량 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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