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농성 강제 해산…부평공장 경찰 투입

  • 입력 2001년 2월 19일 23시 36분


아수라장이 된 대우차 농성장
아수라장이 된 대우차 농성장
정리해고에 반발해 사흘째 농성을 벌이던 대우자동차 부평공장 노조원들이 19일 경찰에 의해 전원 해산됐다. 이를 계기로 ‘대우차 사태’가 조기에 해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찰은 이날 오후 5시54분경 인천 부평구 청천동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에 45개 중대 4200여명을 투입해 노조원 650여명을 10여분 만에 해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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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대우자동차측에 노조 지도부를 검거하기 위한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하고 굴착기 지게차 등 중장비를 동원, 정문 동문 남문 출고문 등 4개 출입문에 설치된 바리케이드를 제거한 뒤 일제히 공장 안으로 진입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헬기 2대를 띄워 노조원들에게 즉각 해산할 것을 종용하는 방송을 했다.

노조원들은 한때 화염병과 보도블록 조각 등을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으며 농성장 텐트와 폐타이어에 불을 질렀으나 미리 대기한 소방차가 즉시 불을 꺼 큰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농성장이던 공장 내 조합 사거리를 장악하고 여경 40여명을 동원, 농성 현장에 있던 노조원 부인과 어린이 등 가족 30여명을 경찰 버스에 태워 귀가시켰다. 진압 과정에서 지모 의경(22)의 치아가 부러지는 등 경찰과 노조원 20여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이날 밤늦게까지 공장을 수색해 숨어있던 김광제 조직1부장(38) 등 체포영장이 발부된 간부 5명을 포함, 84명을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공장을 빠져나온 노조원 50여명은 공장 인근 산곡성당에 재집결,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대우차 창원공장과 군산공장은 이날 정상 가동됐다. 군산공장 근로자들은 20일 오후 2시간 동안, 창원공장은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주간조와 야간조가 각각 4시간씩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인천〓박정규기자>jangk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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