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본 99년 서울의 하루]233쌍 결혼 71쌍 이혼

  • 입력 2001년 2월 13일 18시 42분


1000만 시민이 살고 있는 서울에서는 하루 평균 71쌍이 이혼하고 있으며 이혼증가율이 결혼증가율을 가파르게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각종 행정통계를 모아 13일 발간한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99년 말 현재 서울시 인구는 1032만1449명으로(남자 517만662명, 여 515만787명)으로 이 가운데 하루 347명이 탄생하고 103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전보다 출생(460명)은 21% 줄고 사망은 3% 증가한 수치다.

또 서울에서는 하루 71쌍이 이혼하고 있으며 이는 98년의 61쌍에 비해 16%, 하루 26쌍이 갈라선 10년 전과 비교하면 세배 가까이 높아진 수치. 반면 99년 하루 233쌍이 결혼한데 비해 89년에는 하루 227쌍이 결혼해 큰 차이가 없었다.

한편 서울의 가구당 인구는 2.94명으로 89년 3.76명, 79년 4.74명에 비해 크게 줄어 핵가족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시도에서 서울로의 전입은 1834명, 다른 시도로의 전출은 2057명으로 탈(脫)서울 행렬 역시 계속되고 있었으며 하루 8462명이 이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과 관련해 하루 유동인구는 2746만명이며 이 가운데 지하철 수송인구는 473만명으로 89년(276만명)에 비해 70%가 늘어났다.

98년 외환위기를 맞아 하루 137대씩 줄어들던 차량수는 99년 경기호전으로 하루 272대씩 늘어났으며 자가용 보유대수도 100가구당 48가구로 나타나 두 집 가운데 한 집꼴로 자가용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10년 전과 비교해 양곡소비량은 하루 3만4521가마(80㎏기준)로 23% 감소한 반면 쇠고기는 두 배가 늘어난 1797마리, 돼지고기는 21% 증가한 9816마리가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48만명은 어디로?▼

서울의 인구는 늘었을까, 줄었을까. 서울시는 13일 99년 서울의 주민등록상 인구수가 1037만3234명으로 전년(99년)에 비해 0.5%(5만1785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울시는 93년 이후 매년 감소했던 서울의 인구가 8년 만에 소폭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 주변 신도시 확장이 주춤하면서 삶터를 옮기는 전출인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99년 말 통계청이 밝힌 서울의 지난해 실제거주 인구는 989만1000명으로 ‘1000만명’선이 무너진 것으로 나타나 인구수 계산방식의 차이를 보여줬다. 실제로 95년의 서울시 주민등록 인구수도 실제 거주인구수에 비해 36만여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주민등록을 서울에 남겨 둔 상태에서 지방에 살고 있거나 해외유학을 갔을 경우 주민등록 인구통계에는 잡히지만 실제 거주인구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이 같은 차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100세이상 333명 은평구 25명 '최다'▼

서울시민 중 100세 이상 고령자는 모두 33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99년 말 현재 서울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1037만3234명 중 100세 이상의 고령자는 남자 28명, 여자 305명으로 조사됐다. 이를 연령대별로 보면 100∼109세가 남자 27명, 여자 282명 등 309명, 110∼119세가 남자 1명, 여자 20명 등 21명이었고 120세 이상은 여자만 3명이었다. 이들 고령자의 거주지로는 은평구가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노원구로 21명, 강남구 19명, 광진구와 관악구 각 18명, 마포구와 강동구 각 17명, 성동구와 동작구 각 16명, 서초 중랑 성북구 각 15명, 도봉구 14명, 강서구 13명 등의 분포였다. 또 120세 이상인 3명은 은평 성북 관악구에 1명씩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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