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통노조 무기한 파업돌입…통신서비스 차질우려

  • 입력 2000년 12월 18일 18시 41분


한국통신 노동조합은 인력 감축 및 민영화를 반대하며 18일 오전 파업에 들어갔다.

이동걸 노조위원장은 사측과의 밤샘 협상이 결렬됐다며 조합원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명동성당에서 파업 출정식을 갖고 이날 오전 9시40분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국내 최대 기간 통신사업자인 한통의 노조가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시외 및 국제전화사업자인 데이콤의 파업과 겹쳐 통신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예상된다.

한통 노사는 17일 오후부터 18일 새벽까지 밤샘 협상을 벌였으나 구조조정과 민영화에 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회사측은 “구조조정 등은 국가 위기 극복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수용할 수 없으며 이번 파업은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를 거치지 않은 불법 행위로 강경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번 파업 가담자를 인력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삼겠다며 이날 집회에 참석한 직원들에게 복귀 명령을 내렸다.

회사측은 또 복귀 명령에 응하지 않고 파업에 가담한 직원에 대해서는 사규에 따라 최고 파면 등 중징계 조치를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명동성당 집회에서 △희망퇴직 접수를 통한 인원 감축 △아웃소싱을 통한 구조조정 △한통 분할 및 민영화를 촉진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 등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통은 경기 분당 본사 및 각 지역 본부에 비상상황실을 설치하고 3500여명을 비상대기조로 편성하는 등 비상 체제에 들어가 정상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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