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6500명 감축안’ 급부상

  • 입력 2000년 12월 4일 23시 29분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대우자동차 인수에 재차 관심을 표명했다. 대우차 구조조정은 따라서 GM과의 매각 협상 진전 여부에 따라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한 상태다. 대우차는 이날 임원회의를 열어 95명의 임원이 일괄 사표를 내기로 결의하고 인력 감축과 관련, 아더앤더슨컨설팅이 제시한 6500명을 놓고 조율에 들어갔다.

▽“대우차에 관심 있다”〓데이비드 제롬 GM코리아 사장은 4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서울대 포항공대 KAIST와 산학협력 조인식을 갖는 자리에서 “아시아 태평양지역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 중 하나이고 우리가 대우차에 관심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라며 “릭 웨고너 GM사장이 적절한 때가 되면 대우차에 관해 언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GM코리아 관계자는 “내년 1월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대우차 인수 전략이 언급될 수 있다”고 말했다. GM은 미국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5일(현지 시간 4일) 이사회를 열고 대우차와 관련된 사항을 보고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엄낙용 산업은행 총재는 “대우차를 자산부채 인수방식(P&A)으로 매각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매각 협상과 구조조정 연계〓대우차 고위 관계자는 “노조와 최대한 협상을 벌이겠지만 정리해고가 아니더라도 12월 중에는 일단 희망퇴직부터 실시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력 및 생산량 감축 규모가 구체화되는 것은 아더앤더슨으로부터 중장기 방안이 나오는 내년 1월일 것으로 보인다.

대우측 매각 협상 관계자는 “감축 대상 인력 규모는 아더앤더슨이 제시한 규모를 참고하되 GM의 매각 협상과 연계되지 않을 수 없다”며 “GM이 비공식적으로 인수 불가 의사를 타진해오는 사업장을 고려해 구조조정 폭을 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평공장이 최대 현안〓GM은 대우차 부평공장 인수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의사 표현을 한 바는 없다. 그러나 공장이 오래돼 조만간 개보수에 재투자를 해야 하는데다 창원 군산에 인력을 집중 투입할 경우 연간 60만∼7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어 인수 메리트가 낮은 상태. 더구나 주변이 아파트지역이라 채권단 입장에서도 부지의 용도 변경을 통해 상업용으로 매각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는 점이 변수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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