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이웃암자와 갈등…청부살해지시한 주지 영장

  • 입력 2000년 11월 30일 18시 37분


설악산 이웃 암자 주지끼리의 갈등이 살인사건으로까지 번졌다.

강원 속초경찰서는 30일 계조암 주지 강수원씨(49·법명 태연)를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살인 교사)로 내원암 주지 조모씨(39·법명 일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조씨의 지시를 받고 계조암 주지를 살해하고 돈을 빼앗은 혐의(강도살인)로 내원암 전 행자승 임모씨(30)와 김모씨(34·무직) 등 3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내원암 주지 조씨는 10월초 이 암자에 행자승으로 머물던 임씨에게 평소 나쁜 감정을 갖고 있던 계조암 주지를 제거해 달라고 부탁하며 착수금으로 160만원을 건넸다는 것. 임씨는 고향 선후배 사이인 김씨 등을 불러 범행을 공모한 뒤 지난달 11일 오전 1시경 계조암에 침입, 요사채에 있던 견모씨(44)를 흉기로 위협해 현금 102만원을 빼앗고 주지 강씨를 둔기로 때린 뒤 축벽 2m 아래로 떨어뜨려 살해한 혐의다.

<속초〓경인수기자>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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