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 '매혈' 네티즌 반응]"헌혈 계속돼야…"

  • 입력 2000년 11월 29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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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적십자사가 헌혈 받은 혈액 중 일부를 멋대로 팔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된 이후 수많은 독자들이 취재팀 E메일과 적십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비판과 우려의 의견을 제시했다.

‘지금까지 20번 이상 헌혈한 사람’이라고 밝힌 한 독자는 취재팀에 보낸 E메일을 통해 “피를 뽑을 때마다 ‘내 피가 한 생명을 살리겠거니’ 기도하는 심정으로 헌혈했다”며 “적십자사가 이런 국민의 소중한 피를 허술하게 관리했다니 너무 실망스럽다”고 개탄했다. 또 다른 독자도 “나는 한번도 연구용으로 쓰라고 헌혈한 적이 없으며 내 피가 벤처기업에 팔릴 것이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다”며 “적십자사는 즉각 국민에게 사과해야 하며 제도보완을 통해 이같은 일의 재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적십자사의 홈페이지에는 “적십자사를 더 믿을 수 없다” “앞으로 절대 헌혈을 하지 않겠다”는 격한 반응들이 수십 건씩 올라왔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헌혈이 감소할 것을 우려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적십자사 혈액원 소속 직원이라고 밝힌 한 독자는 “연구용으로 제공된 혈액은 전체 혈액 중 0.035%에 불과할 정도로 적은 양”이라며 “그러나 이번 보도로 인해 국민 다수가 헌혈에 대해 거부반응을 나타내지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는 E메일을 보내왔다. 한 네티즌은 “우리의 헌혈은 환자를 위한 것이지 적십자사를 위한 것이 아니다”고 전제하고 “적십자사의 잘못은 분명히 시정할 수 있도록 압력을 가하는 대신, 헌혈의 숭고한 정신은 계속되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편 적십자사는 해명광고를 통해 “연구용 혈액을 제공하면서 혈액관리법이 정한 관리비용을 받는 것은 당연하며, 오히려 무상으로 공급할 경우 더 많은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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