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울주 석남사 계곡 환경파괴 논란

  • 입력 2000년 11월 23일 0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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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 상북면 석남사 계곡 제방공사를 놓고 울주군과 환경단체가 환경훼손 여부로 논란을 빚고 있다.

울주군은 올 연말 완공예정으로 지난달 초부터 1억2000만원을 들여 석남사 매표소 입구 계곡 좌우측 각 300여m(총 면적 1500㎡)에 콘크리트 제방을 축조하고 있다.

울주군은 △계곡 좌우측의 수백년생 소나무 주위의 흙이 계곡물에 씻겨나가 뿌리가 드러나 고사위기에 놓여 있는데다 △야영객들이 텐트를 칠 공간이 계곡물에 유실됐고 △계곡 범람으로 인한 농경지 훼손을 막기 위해 이 공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울산환경운동연합은 20일 성명을 발표, “석남사 계곡은 반딧불이가 집단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생태계의 보고”라며 “이곳에 콘크리트 제방을 쌓을 경우 물과 흙의 흐름을 막고 새와 물고기의 산란공간을 없애기 때문에 제방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울주군 관계자는 “제방을 쌓는데 필요한 돌 1300t은 경남 양산에서 싣고와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환경 훼손은 거의 없다”며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환경단체와의 마찰이 예상된다.

<울산〓정재락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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