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등산로주변 21곳, 대인지뢰 7만여개 매설

  • 입력 2000년 11월 14일 18시 52분


주요 등산로 주변을 비롯한 한강이남 후방 21개소에 대인지뢰가 매설돼 주민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고 녹색연합이 14일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종로5가 기독교연합회관 녹색연합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2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약 1년8개월간 직접 현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 전국 후방 39개 지역의 내 외곽 2중 경계철책 내에 대인폭풍지뢰 등 모두 7만5000여발이 매설돼 있었지만 등산로에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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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녹색연합 지뢰 매설실태 보고서

녹색연합에 따르면 생태계의 보고인 오대산국립공원, 성남 남한산성도립공원, 양산 가지산도립공원뿐만 아니라 서울 우면산 일대와 부산 해운대 태종대, 대구 최정산, 울산 양정동, 성남 은행동 등 주민의 왕래가 빈번한 대도시에도 지뢰가 매설돼 있다는 것.

지역별 대인지뢰 매설장소는 경기와 경남이 각각 4개소로 가장 많았으며 충남 3개, 부산과 전남 2개, 서울 대구 울산 강원 경북 전북 각 1개소 등의 순이었다.

지금까지 후방지역 지뢰실태는 군사보안을 이유로 구체적 매설현황과 위험정도 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녹색연합이 밝힌 21개소에 경기 고양시 일대를 비롯해 의정부시 김포시 양주군 포천군 등 한강 이북지역까지 포함할 경우 대인지뢰 매설지역은 국방부가 최근 언급한 34개 지역과 거의 일치한다.

<서영아기자> 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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