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직제는]과장은 공식직함 아닌 호칭일뿐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8시 57분


‘청와대 청소원’ 이윤규씨(36)가 사칭한 ‘청와대 과장’이라는 직함은 공식적으로는 없다.다만 청와대 행정관들이 서로 ‘국장’ 또는 ‘과장’이라고 부른다.

이는 과거정권부터의 관행으로 권위주의 냄새가 묻어있다. 그러나 지금도 행정관들은 이같은 호칭을 즐긴다. ‘행정관’이라고 부르는 경우는 거의 없어 행정관은 그저 직제상의 이름일 뿐이다.

행정관의 직급은 3∼5급. 통상 3급 행정관이 국장으로, 4, 5급 행정관이 과장으로 불린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 행정부처에서 파견된 행정관들이 행정부처 직함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 차츰 일반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비서실 직원 451명 중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8명 외에 진짜 ‘비서관’으로 불리는 비서관은 41명 뿐. 비서관은 모두 1, 2급이다.

행정관은 186명. 따라서 청와대 내에서 국장이나 과장은 가장 흔한 호칭인 셈이다. 이씨가 과장을 사칭한 것도 이런 허점을 이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6급 이하 직원 중엔 기능직이 177명이다. 8급 위생직인 이씨도 물론 기능직.

‘실장’이란 직함도 일반인에겐 다소 혼란스럽다. 청와대 내엔 비서실장이나 경호실장 외에도 ‘제1부속실장’ ‘제2부속실장’ ‘국정상황실장’ 등이 있다.

<최영묵기자> 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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