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 투자상담사 고객돈 33억횡령 잠적

  • 입력 2000년 11월 8일 00시 26분


대우증권 명동 로얄지점에서 여성 투자상담사가 고객들이 맡긴 33억여원을 챙겨 잠적한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은 대우증권 로얄지점에서 고객돈을 횡령한 사고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지금까지 드러난 피해금액은 33억원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액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대우증권 로얄지점에 근무하는 투자상담사 조모씨(41·여)가 2일 고객이 맡긴 돈을 횡령한 뒤 잠적, 3일부터 출근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고객은 16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조씨가 잠적한 이후 피해자가 잇따르고 있어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대우증권은 전망하고 있다.

대우증권 검사실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피해가 집계되지 않고 있다”며 “조씨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코스닥주식 청약과 프리코스닥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조씨의 개인 은행계좌에 투자금액을 입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증권 김춘환(金春煥) 준법감시인은 “이번 사건이 조씨와 고객들간의 사적인 거래에 의해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에 대우증권과 관련이 없다”며 “피해자중 15명은 이런 설명에 납득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조씨에게 17억원을 맡긴 한 고객이 피해를 보상하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조씨를 검찰에 고발하고 출국금지를 요청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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