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자 다시 급증…8월까지 27%늘어 17만명

  • 입력 2000년 10월 29일 18시 42분


'국제통화기금(IMF) 한파' 로 줄었던 불법체류자가 지난해부터 급증세로 돌아섰으며, 이들중 상당수가 향락산업 등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통상부가 30,31일 서울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초국가적 범죄 전문가회의에 제출할 '한국의 불법체류자' 자료에 따르면 △97년 14만8048명이던 불법체류자는 △98년 IMF체제 편입 당시 9만9537명으로 급감했다가 △지난해 13만5338명 △올 8월 현재 17만2501명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관계자는 "IMF 이전의 증가는 산업연수생의 불법 취업 등이 많았지만, IMF 이후의 급증세는 여성접대부 등 향락산업에 종사하는 불법체류자의 증가와 관련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 말했다.

실제로 99년 불법체류자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36.O%이나 이중 산업연수생 출신 증가율은 6.7%에 불과했고, 올 8월말 현재 전년대비 전체증가율은 27.5%이지만 산업연수생 출신은 24.3% 증가에 그쳤다.

불법체류자의 국적별로는 방글라데시 출신이 올 8월말 현재 1만3774명으로 가장 많지만 태국 출신이 지난해 6853명에서 올해 1만1309명으로 무려 65.0% 늘어나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러시아 출신은 98년 861명에서 99년 781명으로 80명 줄었다가 올 8월말 현재 1131명으로 급증했다.

이번 초국가적 범죄 전문가회의에서는 ARF 23개 회원국의 불법체류(불법이민) 현황보고서를 종합해 ARF 차원의 대처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부형권기자>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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