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파업타결]23일 정상화…노사 쟁점 전격합의

  • 입력 2000년 10월 23일 00시 28분


국내 항공사상 최초의 운항 중단사태를 초래했던 대한항공(KAL) 조종사 파업이 노사간 막판 타협으로 17시간여 만인 22일 밤 11시경에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23일 오전부터 대한항공 비행기들이 정상 운항에 들어갔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위원장 이성재·李成宰)은 22일 새벽부터 서울 중구 서소문동 대한항공 빌딩에서 회사측과 단체협약 조항에 대한 마라톤 노사협상을 벌인 끝에 이날 밤 11시경 비행수당 인상 등 주요 쟁점에 대해 전격 합의했다. 노사는 협상 타결로 23일 오전 6시40분 서울발 부산행 비행기 운항부터 완전 정상화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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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는 22일 오전 최대 쟁점이었던 비행수당 인상(내년 4월부터 시간당 1만2000원)과 실제로 비행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받을 수 있는 유급보장 비행시간을 현행 65시간에서 75시간으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노조측이 복수 노조 인정을 명문화하라고 요구해 협상이 난항을 겪기도 했다. 노사는 결국 노동부의 중재로 ‘노사가 2년 동안 단협안을 성실히 이행하고 이에 대한 민형사 책임을 진다’는 선에서 합의했다.

한편 협상 타결에 앞서 22일 출발 예정이었던 대한항공 비행기들은 무더기 결항 사태를 빚었다. 이날 하루 동안 운항할 계획이었던 대한항공 항공편 384편(화물 21편 포함) 가운데 외국인과 비노조원 조종사를 동원해 띄운 서울발 제주행 12편과 중국 일본 홍콩행 단거리 국제선 7편만 예정대로 출발했다. 이로 인해 대한항공기를 예약한 승객들은 큰 불편을 겪었다.

대한항공은 이날 결항으로 인해 하루 동안 200억원 가량의 운임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송진흡·이성주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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