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조종사 파업 초읽기…비행수당 인상등 합의못해

  • 입력 2000년 10월 21일 17시 58분


대한항공(KAL)조종사들의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가 김포공항에 비상이 걸렸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위원장 이성재·李成宰)와 대한항공은 총 파업 돌입 시한을 하루 앞 둔 21일 막바지 협상을 벌였으나 이날 오후 4시 현재 비행수당 인상과 비행시간 단축 등 쟁점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회사측이 내국인 기장을 외국인 기장과 동일하게 대우하는 안을 내놓지 않으면 예정대로 22일 오전 6시부터 서울에서 출발하는 모든 국내외 항공기와 지방 도시간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일단 지방이나 해외로 나간 항공기는 김포공항으로 운항된다.

이와관련해 대한항공측은 외국인 조종사와 비노조원 등 400여명의 조종사를 긴급 투입, 제주 도쿄 홍콩 등 일부 단거리 노선에 한해 운항편 수를 줄여 운항키로 하는 등 파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지방항공청은 22일부터 김포공항으로 모든 대한항공기(111대)가 몰리면 다른 국내외 항공사의 항공기가 김포공항에 이착륙할 수 없게 되는 등 공항이 사실상 마비될 것을 우려,김포공항으로 오는 대한항공기에 착륙 허가를 내주지 않고 제주 김해 인천공항 등으로 회항시키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 노사는 9월27일부터 14차례에 걸쳐 단체협약 99개 조항에 대해 협상했으나 이날까지 54개 조항만 합의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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