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장비로 사기도박 4명 구속

  • 입력 2000년 10월 20일 18시 36분


충북지방경찰청은 20일 특수 제작한 테이블과 카드, 무선통신 설비 등을 이용해 수억원대의 사기도박을 벌인 김모씨(37) 등 4명을 사기와 상습도박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민모씨(34) 등 일당 2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또 사기도박 사실을 알고 폭력배를 동원해 김씨 등을 폭행하고 돈을 빼앗은 박모씨(42)를 강도상해 혐의로 구속하고 폭력배 이모씨(31) 등 2명을 수배했다. 박씨 등은 상대방의 첨단 도박장비 설치 여부를 거꾸로 탐지하는 장비를 동원해 사기도박 사실을 알아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충북 청주시 봉명동 D노래방 건물 3층에 상대방의 카드를 읽어낼 수 있는 각종 장비를 설치한 뒤 지난달 6일부터 박씨 등을 끌어들여 2억5000만원대의 판돈을 놓고 도박을 벌인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김씨 등은 3층 도박테이블에 엎어놓은 카드를 읽어내는 컴퓨터 모니터를 2층에 설치한 뒤 무선 수신용 리시버를 통해 모니터 관찰을 맡은 동료로부터 상대방 패의 내용을 전달받으며 도박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 등은 사기도박 사실을 눈치채고 16일 오후 9시반경 폭력배 이씨 등을 동원해 둔기 등으로 김씨 등을 폭행한 뒤 2200여만원을 빼앗고 1억원을 추가로 요구한 혐의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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