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단란주점 화재 방화흔적 발견안돼

  • 입력 2000년 10월 19일 19시 16분


18일 밤 발생한 경기 성남시 단란주점 ‘아마존’ 화재사건을 수사 중인 성남 남부경찰서는 19일 화재원인 규명을 위해 경영책임을 맡고 있는 김연씨(32)와 종업원 등을 불러 발화 당시 상황과 소방시설 설치 여부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또 이 단란주점의 실제 업주로 알려진 신모씨(35)가 화재발생 현장에 있었다는 종업원들의 진술에 따라 신씨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경찰은 출입구 맞은편 방 환기통에서 불길이 치솟았다는 최초 목격자 종업원 이모씨(18)의 진술과 발화지점 주변에서 방화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일단 전기누전에 의한 화재로 추정하고 있다. 종업원 임모씨(38)도 “7월 이후 비만 오면 누전차단기가 작동됐다”고 진술해 전기누전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그러나 건물 2층에 입주한 허모씨(63)가 “화재 신고 두 시간 전인 오후 6시50분에서 7시 사이 지하 단란주점에서 곰팡이 냄새를 없애기 위해 쑥을 태우고 있다는 말을 종업원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해 쑥을 태우던 불씨가 화재원인이 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일단 정확한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방서, 전기안전공사 등으로 구성된 화재합동감식반의 정밀감식을 실시했으며 다음주 초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음은 경찰이 발표한 사망자 명단. ▽성남병원 △백효정(29·여·서울 강동구 암사동) △서규원(30·충북 청주시 수곡동) △유희덕(37·여·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3동) △송정아(22·여) ▽인하병원 △임연순(43·여·서울 송파구 풍납동) △이근숙(37·여·서울 강동구 천호2동) ▽차병원 △최길순(40·여·서울 강남구 수서동)

<성남〓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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