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연행교사 알몸수색" 교사 80여명 중부署 농성

  • 입력 2000년 10월 16일 01시 11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위원장 이부영) 소속 교사 80여명은 15일 오후 5시30분경부터 서울 중구 저동 중부경찰서에서 시위 중 연행된 교사들이 알몸 수색을 당하는 등 강압수사를 받았다며 밤늦게까지 항의 농성을 벌였다.

전교조측은 “중부서가 연행된 박모교사 등 3명을 조사도 받기 전에 유치장에 입감하면서 물품 수색 명목으로 옷을 모두 벗기거나 속옷만 입게 했다”며 “경찰이 묵비권을 행사하는 연행자에게 폭언을 퍼붓고 팔을 비틀어 강제로 조서에 지문을 찍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강택 중부경찰서장은 이날 오후 전교조측과 두 차례 면담을 갖고 “강제 날인이나 폭언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면 관련자를 징계하겠다”며 “알몸 수색은 규정에 어긋나지는 않지만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14일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시위를 벌인 전교조 소속 교사 301명을 연행, 시내 16개 경찰서에 분산 조사중이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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