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으로 만난 여성30여명, 수면제등 먹여 성폭행

  • 입력 2000년 10월 4일 18시 40분


서울 관악경찰서는 4일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여성 30여명에게 술자리에서 수면제 등을 먹여 정신을 잃게 한 후 여관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혐의(강간치상)로 권모씨(30·약사·경기 구리시 교문동)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권씨는 지난달 27일 인터넷 채팅을 통해 알게 된 김모양(19)을 서울 동작구 노량진역 부근 술집으로 불러 같이 술을 마시다 술에 몰래 약을 넣어 정신을 잃게 하고 인근 여관에서 성폭행과 나체사진 촬영을 하는 등 올해 1월경부터 지금까지 30여명의 여성을 상습 강간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94년 K대 약학대학원을 졸업한 권씨는 전남 경기 서울 등의 약국에서 약사로 일했으며 여성을 성폭행할 때 자위기구와 신경안정제 등을 사용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권씨로부터 그동안 사귀어왔던 여성의 특징 등이 기록된 노트를 압수했으며 이 노트에는 96년부터 만난 140여명의 여성의 명단이 들어 있고 이 중 상대 여성을 성폭행했을 경우 ‘성공’으로 표시해 놓았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권씨가 ‘성공’이라고 적어놓은 여성 외에도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이 추가로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조사중이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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