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銀 뇌물로 준 술]100년 묵은 스폐인産…300만원호가

  • 입력 2000년 10월 2일 23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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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은행 신창섭(申昌燮·48·구속)전 관악지점장이 올해 2월 자신의 불법 대출 사실을 눈감아준 대가로 당시 도종태 본점 검사부장(55·구속)에게 건넨 양주 ‘페이나도’는 100년 전 스페인에서 특별 제조한 시가 300여만원의 최고급 양주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2일 검찰에 따르면 이 양주는 스페인에서 국왕 취임 등 국가적 행사를 기념하기 위해 한정 제조한 술로 브랜디의 일종이며 국내에서는 정식 유통경로가 없어 부르는 게 값이라는 것.

검찰은 최근 도씨의 집에서 신씨로부터 받은 문제의 양주를 압수해 이름과 생산연도를 근거로 가격조사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조차 이 술의 정체를 잘 몰라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당초 검찰은 300만원대에 거래가 이뤄지는 프랑스산 코냑 ‘루이 13세’급으로 결론을 내리고 가격을 ‘추정’했다가 스페인 대사관과 양주업계에 대한 탐문조사를 한 끝에 이 양주의 ‘정체’를 밝힐 수 있었다는 것이다.

<신석호기자>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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