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재 지지 일부보도 엉터리" YS 단골식당 주인 성명서

  • 입력 2000년 9월 26일 18시 53분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의 단골식당 주인의 성명서 한 장이 국회의원과 지구당위원장들간의 멱살잡이 소동으로 번졌다.

부산 새진주식당 주인인 김순영(金純永·70)씨는 23일 한나라당 기자실에 한 일간지 보도 내용을 부인하는 성명서를 보냈다. 보도 내용은 20일 장외집회를 위해 부산을 방문해 자신의 식당을 찾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이총재 사진이 걸려 있는 내실로 안내해‘YS 사진을 이총재 사진으로 바꿔 달았다’며 지지 선언을 했다는 내용.

김씨는 “나는 YS와 형님 동생 하는 사이로 40여년 동안 YS를 지지해 왔는데, 이총재에게 그런 말을 했겠느냐”고 강조했다.

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도 25일 “김씨가 하지도 않은 말(지지선언)을 이총재가 의원들에게 말해 그런 보도가 나왔다. 이총재가 배은망덕하게 YS에게 그럴 수 있느냐”며 이총재를 비난했다.

김씨는 26일 서울로 올라와 YS를 찾아가 보도 내용을 해명한 뒤 국회 박의원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같은 주장을 반복했다.

그러자 이총재측이 발끈했다. 김씨가 실제로 이총재를 식당에 딸린 살림집 거실로 안내했고 거실에는 YS 사진과 이총재 사진이 나란히 걸려 있었다는 것이다. 현장에 있었던 당 관계자들도 이 대목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정석래(鄭石來·충남 당진) 김일주(金一柱·경기 성남 중원)씨 등 한나라당 원외지구당위원장 4명은 김씨가 기자들을 만나던 박의원 사무실에 들이닥쳐 박의원의 ‘해당 행위’를 비난했다. 박의원 비서들이 이들을 가로막자 정석래위원장은 박의원의 멱살을 잡고 “조직인으로서 총재를 그렇게 비난해서야 되느냐YS 대변인 역할을 하려면 탈당해서 하라”고 소리쳤다. 이원창(李元昌)의원도 가세해 “박의원, 말조심하라”고 고함을 쳤다.

이들은 10여분간 몸싸움을 벌이다 주위의 만류로 멋쩍게 화해하고 헤어졌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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