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대화 초반부터 난항…장관 공식사과 거듭요구

  • 입력 2000년 9월 26일 18시 32분


의약분업 파행과 관련해 26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의료계와 정부 대표가 첫 공식 만남을 가졌으나 의료계가 서울경찰청장의 공식 사과를 고집하는 바람에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지 못했다.

의료계는 이날 만남에서 “지난달 12일 의사대회때 경찰 진압과정에서 의사들이 부상한 데 대해 경찰이 유감을 표명하는 보도자료를 내긴 했지만 서울경찰청장이 회담장에 직접 나와 공식 사과하지 않는 한 협상에 들어갈 수 없다”고 버텼다.

그러나 양측은 27일 오후 4시 다시 대화를 갖기로 했다. 또 경찰 사과 방식에 대해서도 전공의 대표는 직접 사과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지만 서로 양해하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을 수도 있어 이날부터 본격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첫 대화에 앞서 최선정(崔善政)보건복지부장관은 회담장에 나와 “국민의 불편과 환자의 불안을 초래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거듭 유감을 표명했고 의료계는 이를 정부의 ‘공식 사과’로 받아들였다.

한편 대한약사회는 최장관의 약사법 개정 발언을 규탄하며 약사면허 반납 투쟁을 벌이기로 결의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