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주경기장 주변점검]도로확장등 난제 첩첩

입력 2000-09-25 18:47수정 2009-09-22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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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골에 기둥세우고 들보 올리니 서광(曙光)이 경기장과 함께 영원하라.’ 2002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주경기장의 대들보가 올려졌다. 방패연 형상의 지붕틀(40∼80m) 44개 중 마지막 지붕틀을 연결하는 ‘이벤트’였다.마지막대들보에는 이어령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감수한 이같은 내용의 상량문이 적혔다.철골 파이프 속 원통형 스테인리스스틸 상자에는 고건 서울시장의 축하메시지와 설계도면 32장, 경기장 모형 등 27점이 담겼다.》

축구 전용구장으로서는 아시아 최대인 6만39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상암동 주경기장은 이제 지붕막 공사, 잔디 그라운드 심기, 전광판 공사만 남겨두고 있다. 현재 공정율은 56%로 내년 10월경 공사가 마무리되면 경평(京平)축구대회 시범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그러나 월드컵 주경기장이 완공될 때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경기장 건설예산을 둘러싼 부처간 이해조정이 걸려 있는 가운데 주변 시설물 정비 등도 미흡하기 때문이다.서울시의회 김기덕의원(마포4)은 “일본은 경기장건설과 주변시설 정비가 함께 이뤄지고 있는 반면 서울은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꼬집었다.

▼난지도 조립주택▼

월드컵 주경기장 주변시설 정비의 최대 난제 중 하나다. 경기장 인근에 위치한 난지도 조립주택 153가구가 서울시의 자진 이주 요구를 계속 거부하며 버티고 있기 때문. 주민들은 전용면적 25.7평형 규모의 아파트 분양을 요구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으나 서울시측은 “18평형 분양아파트 제공도 상당히 배려한 것”이라며 “주민들의 요구는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경한 태도. 정비가 마냥 늦춰질 경우 경기장 인근 난지천 생태화공원 작업 등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서울시가 잠정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시기는 10월말부터 11월까지. 현재 서울시측은 주민들과 물밑대화를 갖고 있지만 여의치 못할 경우 강제철거도 불사할 태세여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변 연결도로 및 시설정비▼

월드컵 주경기장 주변 연결도로 공사가 한창인 가운데 일부 구간은 예정된 공기에 쫓겨 다급한 상태다. 증산지하차도∼성산1교간 도로확장(연장 3.3㎞)공사를 위해 올해 362억원의 예산이 책정되긴 했으나 합정로 확장공사로 104억원이 전용돼버려 현행 공정률이 10%에 그친 상태. 예정된 2002년 5월에 맞추기 위해 공사를 강행하다 보면 자칫 부실시공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상암교와 성산1교간 도로 확장공사를 위한 주민보상문제도 서울시와 주민들의 이견절충에 실패하는 바람에 아직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경기장 주변을 흐르는 불광천과 홍제천도 서울시 발표대로 갈대가 우거지고 물고기가 노니는 자연형 생태하천으로 조성하기 위해서는 하천정비 이후 안정화 기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공기에 맞추려면 시간적 여유가 없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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