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銀 불법대출 수사]야당 "담당검사 바꾸라"

  • 입력 2000년 9월 22일 18시 45분


한나라당은 22일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엉뚱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 후 “검찰이 박지원(朴智元)전문화관광부장관의 압력 여부가 아니라 이를 폭로한 이운영(李運永·전 신용보증기금 영동지점장)씨의 개인 비리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검찰이 일단 이씨를 압박해 ‘소정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라는 논의가 회의에서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특히 이번 사건을 담당하게 된 서울지검특수1부 이승구(李承玖)부장검사가 과거 ‘세풍(稅風)’사건 주임검사였던 점을 거론하면서 “왜 하필 이 사건 수사를 정치검사인 이부장에게 맡겼느냐”며 “이부장이 수사를 하면 수사는 하나마나이니 사건배당을 다시 하라”고 요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인권위원회를 열어 검찰이 이씨의 아들과 대학동문 등을 영장도 없이 강제 연행하는 등 인권을 침해했다고 규정하고, 앞으로 인권위 차원에서 이씨의 변론을 맡아 이를 따지기로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모든 의혹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며, 사건의 중요성을 감안해 관례대로 특수1부에 배당한 것”이라고 한나라당의 주장을 반박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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