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 불안" 30대 전공醫 유서남기고 자살

입력 2000-09-19 19:30수정 2009-09-22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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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분업 실시로 향후 진로에 대해 심하게 고민하던 전공의가 유서를 남기고 병원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8일 오후 10시20분경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동의대 부속 동의의료원 7층 내과 당직실에서 이 병원 전공의 1년차 강모씨(34)가 숨져 있는 것을 부인 유모씨(33)와 동료 의사 조모씨(37)가 함께 발견했다.

강씨는 침대에 누운 채 내용물을 알 수 없는 링거주사를 팔에 꽂고 있었다.

부인 유씨는 “이날 오전 남편한테서 유서 형식의 편지를 받고 병원에 찾아와 동료의사 조씨와 함께 남편을 찾던 중 당직실에서 숨져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강씨가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는 “당신한테 잘 해주지 못하고 애들하고도 자주 놀아주지 못해 미안하다. 의사가 돼도 장래가 불확실해 사는 것이 허무하다”고 적혀 있었다.

동료 의사들은 “숨진 강씨는 평소 별다른 성격상의 문제는 없었으나 최근 ‘의약분업으로 가장 피해를 많이 보는 분야가 내과인데다 오랫동안 공부해온 결과가 너무 허망하다’며 고민해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씨의 정확한 사인규명을 위해 부검키로 했다.

96년 경상대 의대를 졸업한 강씨는 지난해 뒤늦게 이 병원에 수련의로 들어와 올해 내과 전공의가 됐으며 부인과 딸 2명 등 경남 진주에 사는 가족과 떨어져 병원 숙소에서 1년6개월 동안 혼자 생활해왔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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