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파업]"파업 철회" 의료계 목소리 확산

입력 2000-09-05 18:51수정 2009-09-22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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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대교수협의회 결정에 따라 의대교수들이 5일부터 외래진료를 중단한 가운데 의료계 내부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 총체적 의료개혁조치와 함께 의료계의 파업 철회를 촉구했다. 의료대란의 근본원인은 현재의 잘못된 보건의료제도이지만 국민건강에 해를 끼치는 폐업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은 잘못이란 주장이다.

이들은 지난달 31일 의료계가 발표한 대정부 요구안에 대해서도 “건강보험의 문제점과 그 해결책은 국민이 아닌 의사만의 입장에서 파악하고 있고 약사법 재개정 요구가 의약분업을 무산 왜곡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27일 결성된 진보적 의사와 의대생들의 의료단체 ‘의료개혁희망연대’(희망연대)도 의료계의 대정부 요구안을 비판했다. 희망연대 이중규(李重奎·고려대병원 수련의)대변인은 “파업지도부가 이끄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는 전국 10여개 대학의 의대생과 의사들이 희망연대에 개별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의대교수들은 4일에 이어 이날 오전 병원별로 회의를 열어 외래진료 전면중단 방침을 확인하고 외래진료에서 철수, 자원봉사나 당직근무 형태로 일부 중환자와 예약환자 진료에만 참여했다. 20개 주요 대학병원 중 교수들이 외래진료를 중단한 곳은 16곳이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교수들이 외래진료를 중단한 뒤 진료과목별로 긴급처방센터를 설치해 계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 한해 진료를 했다. 전공의와 전임의로 구성된 ‘참의료봉사단’은 일부 외래환자와 응급환자 진료를 맡았다.

이런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산하 의쟁투는 4일 밤 중앙위원회를 열고 7일에는 시 도별 집회를, 15일부터는 의대교수들과 함께 전면 재폐업을 벌이기로 결정해 또 한차례의 의료공백사태가 우려된다.

대한약사회는 의약분업안 왜곡을 저지하기 위해 투쟁조직 결성과 방향을 논의하는 중이며 서울시약사회는 6일 의약분업 불참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이어서 의약분업 사태는 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서영아·송상근기자>sy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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