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희로씨 살인미수혐의 40代 내연女와 함께 영장

  • 입력 2000년 9월 4일 19시 14분


권희로(權禧老·71)씨의 방화 난동사건을 수사중인 부산 동부경찰서는 4일 권씨가 내연 관계인 자신의 후견인과 공모해 그녀의 남편을 살해하려 한 혐의를 추가로 밝혀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권씨에 대해 살인미수 및 현주건조물방화 등 혐의로, 박모씨(43)에 대해서는 살인예비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권씨는 3일 오전 10시경 부산 동구 범일동 A아파트 박씨의 집에서 박씨의 남편 안모씨(46)에게 흉기를 휘둘러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뒤 불을 질러 20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권씨는 박씨와 지난달 22일부터 일주일간 수도권 일대로 여행을 하던 중 박씨가 “남편이 우리의 관계를 알고 당신을 죽이려 한다”고 말하자 “우리가 먼저 남편을 죽이자”고 제의한 뒤 26일 인천의 한 철물점에서 범행에 사용할 흉기를 함께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권씨는 “박씨를 사랑하고 있는데 남편이 계속 괴롭힌다는 이야기를 듣고 분을 참을 수가 없어서 범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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