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1ℓ에 1329원…국제유가 또 최고치

  • 입력 2000년 8월 31일 18시 47분


국제 유가가 다시 크게 올라 우리나라 수입 원유의 주종인 두바이산 원유 가격이 90년 걸프전 이후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국내 정유업계도 1일부터 다시 휘발유 값을 올리기로 결정, 3개월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달 31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30일 국제현물시장에서 두바이산 국제 유가는 10월 인도분 기준으로 29.07달러를 기록, 올 들어 최고 기록이자 90년 10월 걸프전 이후 최고치였던 28일의 28.93달러를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와 브렌트 유가도 크게 올라 뉴욕시장에서 10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33.26달러를 기록, 전날보다 42센트 급등했다. 런던석유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27센트 오른 34.95달러로 역시 걸프전 이후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국제 유가는 파드국왕이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에게 유가 안정을 위한 증산 문제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과 협의하도록 지시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곧 강세로 돌아서 오름세를 지속했다.

한편 LG정유는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1일 0시부터 휘발유 가격을 ℓ당 30원 인상, 1329원에 판매한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휘발유 판매가는 지금까지 ℓ당 1299원에 이어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게 됐다.

LG정유는 등유와 경유의 판매가도 ℓ당 30원씩 인상해 △실내 등유는 590원 △보일러 등유는 580원 △경유는 664원에 각각 판매한다고 밝혔다.

SK, 현대정유, 에쓰―오일도 LG정유 가격 인상폭과 비슷한 수준으로 석유제품 가격을 올렸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관련기사▼

[고유가 국내산업 영향]"연료비 부담 증가" 업계 비명
8월 소비자물가 올최고 8%올라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