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종 미인대회 개최…여왕은 룸살롱 종업원

  • 입력 2000년 8월 27일 23시 22분


룸살롱 등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여종업원들에게만 참가자격을 주는 제1회 미스 황진이 선발대회가 26일 밤 서울 리틀엔젤스 예술회관에서 열려 하나씨(25·본명 최윤정·룸살롱 종업원)가 대상인 ‘미스 황진이’로 뽑혔다.

165㎝ 45㎏, 34―23―33의 매력적인 몸매를 지닌 하나씨는 앞서 인터넷 이용자들의 인기투표로 치러진 이 대회 예선에서 황진이(28표) 청순가련(29표) 섹시미(21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5000만원의 상금을 받은 하나씨는 “이번 기회에 최진실처럼 유명한 연예인이 되고 싶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금상인 청순가련상(상금 2000만원)은 장신영씨(21), 상금 1000만원씩인 백치미상은 김나리씨(21), 섹시상은 정희수씨(27), 못난이상은 정진수씨(28)가 각각 차지했다. 이들은 ‘그룹 스타’가 올 10월 제작하는 영화 ‘황진이’의 주연과 조연으로 캐스팅된다.이날 대회는 세간의 여론을 의식해 ‘무게’를 높이려는 주최측의 의도로 MC 김승현을 비롯, 가수 노사연 이무송 등 연예인들도 참석했다. 그러나 수영복심사까지 생략했음에도 본선에 오른 25명 중 8명은 “차마 용기가 나지 않는다”며 끝내 무대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대회를 주관한 조이헌트(joyhunt.net) 최윤엽 대표(37)는 “존재는 엄연하지만 음지에 숨어있던 유흥문화를 양지의 열린 무대로 이끌어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면서 “내년 제2회 대회는 세계 각국의 유흥업 종사 여성들이 참가하는 국제대회로 제주도에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인직기자>cij199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