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돕고 싶은 이웃에게 기부를"…아름다운 재단 창립

  • 입력 2000년 8월 22일 23시 08분


“제 작은 정성이 기부문화 확산의 씨앗이 되게 해주세요.”

22일 아름다운 재단(이사장 박상증·朴相增 참여연대 공동대표)의 창립총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소격동 아트선재센터 소극장. 이 재단의 상징인 ‘씨앗의 나무’아래 참석자들은 이런 기원을 적어 붙이며 작은 정성을 바쳤다. 70대 노인이 참여했는가 하면 네살짜리 정하은양의 고사리손도 끼어 있었다.

아름다운 재단은 시민들에게 보다 많이 기부의 기회를 주어 소외된 이웃을 돕기 위해 구성된 재단. 기금 이름에 기부자의 이름을 붙일 수 있고 기부자가 원하는 곳, 돕기를 원하는 이들에게 쓸 수 있는 ‘모금형’ 재단이다.

이 같은 성격에 걸맞게 이날 행사에서는 ‘작은 씨앗을 위한 지갑 비우기’ 퍼포먼스, 후원자 기증물품을 경매하는 ‘아름다운 장터’ 등 이색모금행사가 펼쳐져 관심을 모았다.

박상증 이사장은 “돈은 잘 모으면 자랑이 되지만 잘 쓰면 명예를 얻는다”며 “아름다운 재단은 기업 위주의 기부보다는 개개인의 작은 기부를 중시하는 새로운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곤(金明坤)국립극장장은 축사를 통해 국립극장이 준비중인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무료공연을 소개하며 “예술가는 재능을, 부자는 돈을, 지식이 많은 사람은 지식을 기부해 불우이웃과 아름다운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창립총회에는 김호진(金浩鎭)노동부장관, 문국현(文國現)유한킴벌리사장, 송상현(宋相現)서울대법대, 장하성(張夏成)고려대, 예종석(芮鍾碩)한양대교수, 김옥랑(金玉浪)동숭아트센터대표, 이대공(李大公)포철교육재단이사장, 김영태(金暎泰)역사문제연구소이사장, 이연숙(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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