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수출 '구제역' 4개월만에 다시 재개

  • 입력 2000년 8월 3일 20시 15분


구제역 발생으로 전면 중단됐던 돼지고기 수출이 4개월여만에 재개된다.

농림부는 3일 홍콩 위생청과 협의를 벌여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의 한국산 돼지고기와 가공품을 수입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농수산물유통공사와 업체들은 수출 준비에 들어갔다.

홍콩 당국이 한국산 돼지고기 수입 의사를 보인 것은 구제역과 돼지콜레라 등 가축전염병 재발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육류 수출의 청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농림부 서규용(徐圭龍)차관보는 “돼지고기 수출 길을 다시 열기 위해 5월부터 홍콩 당국과 수출 위생조건을 협의해 왔다”며 “홍콩은 매년 10만t 가량의 냉장 냉동 돼지고기를 중국 대륙에서 수입하는 큰 시장이어서 한국산 돼지고기의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지난해 돼지고기와 가공품 3억4000만달러 어치를 일본을 중심으로 수출해 왔으나 홍콩에 수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농림부는 육류 수출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금년 내로 돼지콜레라 ‘청정선언’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예방과 방역을 통해 국내에 더 이상 돼지콜레라 전염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는 것을 공식 선언하는 것으로 아시아 지역에서는 처음이 될 전망이다.청정선언을 할 경우 선진국에 육류를 수출할 때 우대를 받는 것은 물론 전염병 발생 지역의 육류 수입을 금지시킬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일본은 96년부터 돼지콜레라 청정선언을 먼저 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 왔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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