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아파트 정부보상땐 안짓겠다" 4개 건설사 회견

  • 입력 2000년 7월 31일 19시 10분


팔당 상수원 인근에서 고층 아파트를 지으려던 건설업체들이 31일 정부의 ‘적절한 보상’을 전제로 아파트 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환경부와 LG건설 우남건설㈜ 홍선건설㈜ ㈜한국주택진흥 등 4개 건설업체와 중재를 맡은 환경정의시민연대 등 환경단체는 이날 환경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아파트 건설 계획 중단을 발표했다.

건설업체들이 상수원 수질 보전을 위해 정부의 적절한 보상을 전제로 건설 계획을 백지화 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앞으로 팔당호 주변의 개발을 억제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평가된다.

건설업체들은 합의문에서 “환경부는 건설업체들의 부지 매입 비용 등 제반 투입 원가를 내년 3월30일까지 적절한 수준으로 일괄 보상하고 환경단체는 보상이 적정하고 조기에 이뤄질 수 있도록 환경부와 협의해 관철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아파트 건설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적절한 보상의 수준을 놓고 환경부와 건설업체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여 난관도 예상된다. 이들 4개 업체는 모두 710억원대의 토지 보상과 별도의 설계비용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초 논란을 일으켰던 프라임산업㈜은 이번 합의에 참여하지 않았다.환경정의시민연대 서왕진(徐旺鎭)사무처장은 “프라임산업의 경우 다른 건설업체들과 달리 이미 공사가 상당히 진척됐고 일부 분양도 이뤄져 협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프라임산업측은 200억원의 정부 보증 대출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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