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잎도열병 비상…발생면적 작년3배 육박

  • 입력 2000년 7월 18일 18시 55분


전남지역에 잎도열병 ‘경보’가 내려졌다. 전남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는 전국적으로 ‘주의보’가 발령됐다.

농촌진흥청은 18일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급성 잎도열병이 번져 농가의 피해가 크게 늘어나 수습을 위해 경보와 주의보를 각각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은종(李銀鍾)청장은 “최근 1주일간 중앙기술지원단을 파견해 조사한 결과 잎도열병 발생면적이 5만1977㏊로 작년의 27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달 내로 이를 방제하지 않을 경우 벼 수확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청장은 “공기중의 도열병 곰팡이의 포자가 장마로 계속 증가해 전년의 283%에 이른다”면서 “20일을 전후해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도열병이 더욱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농진청 조사결과 잎도열병 발생이 심한 지역은 전남 장성 해남, 전북 정읍 무주 진안, 강원 철원, 충남 홍성 서산, 충북 괴산 제천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년 들어 잎도열병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장마가 계속되고 있고 최근 몇 년 사이 이 병이 크게 나타나지 않으면서 농가들이 일품 대산 일미 동안 등 도열병에 취약한 품종을 많이 심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잎도열병은 목도열병으로 이어지면서 벼가 고사해 수확량에 막대한 타격을 주는 곰팡이 전염병이다.

한편 농진청은 잎도열병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 농림부가 최근 마련한 ‘재난관리 위기 지침서’에 따라 이날부터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갔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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