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장교들 마약 유통-성폭행등 범죄 잇달아

  • 입력 2000년 5월 30일 19시 56분


최근 주한미군 지위에 관한 협정(SOFA)개정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주한 미군 장교들의 파렴치 범죄가 또 잇따라 발생했다.

서울지검 강력부(문효남·文孝男부장검사)는 30일 주한 미 제7공군 소속 A대위(35)가 코카인 2.5㎏(시가 3억원)을 국내에 들여와 흡입하고 이중 일부를 유통시킨 혐의를 적발, 미군측에 통보했으며 미군범죄수사대(CID)가 A대위를 체포하고 그의 집에서 코카인 1.8㎏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대위는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코카인을 군기지 밖의 집에 숨겨 놓고 500g을 흡입하는 한편 올 3월에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이모씨(50·영어 강사)에게 5만원을 받고 코카인 0.6g을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코카인을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A대위가 지난해 10월 파나마 근무를 마친 뒤 한국으로 근무지를 옮기면서 미국으로 보내는 짐에 코카인을 넣어 보냈으나 이 짐이 한국으로 잘못 보내져 코카인이 국내로 반입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조만간 A대위를 불러 조사한 뒤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 남부경찰서는 이날 술집 여종업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미 제20지원단 G중령(53)과 아들(23)을 불구속 입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G중령은 3월 중순 대구의 A클럽 여종업원 김모씨(42)를 집으로 불러 아들과 번갈아 성폭행한 뒤 얼굴과 가슴을 때리고 화대로 줬던 미화 200달러를 빼앗은 혐의다.

<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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