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가 학생에 가스총 3명 실신…서천 정의여중고

  • 입력 2000년 5월 29일 19시 27분


학내문제로 100여일째 파행수업이 계속되고 있는 충남 서천군 장항읍 정의여중고에서 한 학부모가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가스총을 발사해 학생 3명이 실신했다.

29일 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0분경 이 학교 현관 앞에서 재단측의 입장을 지지하는 한 남자 학부모가 교사와 함께 학교 안으로 들어가려던 학생들을 향해 가스총을 발사해 김모양(16·고1년) 등 학생 3명이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들 교사와 학생들은 이날 재단의 횡포 등에 항의하며 도교육청에서 12일째 농성을 벌이다 문용린(文龍鱗)교육부장관으로부터 "무조건 수업을 정상화하라"는 지시를 받고 학교 안으로 들어가던 중이었다. 경찰은 목격자를 토대로 가스총을 쏜 이 학부모의 신원을 조사 중이다.

송죽학원(이사장 김옥선·金玉仙) 산하 정의여중고는 올 2월 재단비리 척결 등을 주장해 온 김모교사(46) 등 4명을 다른 학교로 발령내자 교사와 학생들이 농성과 수업거부를 했고 학교측은 교사 31명 전원을 직위해제와 파면으로 맞서왔다. 한편 교육부는 정의여중고에 관선이사를 파견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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