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항쟁 20돌]관련 정치인들의 부침

  • 입력 2000년 5월 17일 19시 34분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자 중 정계에 입문한 인사들은 지난 20년 동안 시대 변화에 따라 양지와 음지를 오가는 등의 부침(浮沈)을 겪었다.

○…80년 당시 시민군에 직접 참여했던 인물 중 국회의원이 된 사람은 정상용(鄭祥容)전의원과 김종배(金宗培)의원 두 사람. 광주항쟁 때 학생수습대책위 외무위원장이었던 정전의원은 오랜 재야 시절을 거쳐 13, 14대에 평민당과 민주당 소속 의원을 지낸 뒤 지금은 뉴서울컨트리클럽 대표로 재직 중. 조선대 3년생으로 학생투쟁위원장이었던 김의원은 15대에 민주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나 '4·13'총선에는 불출마. 시민군 기획위원이었던 윤강옥씨는 광주시의원을 지내다 현재 환경관리공단 감사로 활동.광주항쟁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 관련 인사들도 '5·18'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들. '주범'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비롯해 종범'격인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김옥두(金玉斗) 이해찬(李海瓚) 설훈(薛勳)의원 등은 한동안 제도권 밖을 맴돌다 국회에 진입, 지금은 집권 여당의 실세 주역으로 성장.

○…반면 광주항쟁 진압에 가담한 인사들은 한때 권좌에 올라 남부럽지 않은 영화를 누렸으나 90년대 들어 옥고를 치르는 등 대부분 조락의 길로 접어들어 대조. 80년에 보안사령관이었던 전두환(全斗煥), 수경사령관이었던 노태우(盧泰愚)씨는 차례로 대통령을 지냈으나 김영삼(金泳三)정권의 '역사 바로세우기'로 투옥됐다가 사면. 특전사령관이었던 정호용(鄭鎬溶)씨와 20사단장이었던 박준병(朴俊炳)씨도 각각 장관 의원 등을 역임했으나 비슷한 길을 걸었다.

<송인수기자>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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