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金 입원]"억울하다" 결백주장 울먹

  • 입력 2000년 5월 9일 18시 58분


백두사업 로비 의혹과 관련해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피한 채 자택에 은거해 있던 린다 김(47)이 9일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뒤 병원에 입원했다.

이날 처음으로 외부에 얼굴을 드러낸 린다 김은 검은 색 양장 차림에 검은 색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으며 다소 창백한 표정이었다.

▼창백한 표정 몸 못가눠▼

린다 김은 이양호(李養鎬)전국방장관과의 ‘부적절한 관계’ 등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잇단 질문에 “더 이상 괴롭히지 말아 달라” “얘기할 기운도 없다”며 극도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으며 스스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린다 김은 병원으로 가는 도중 동승한 취재진에게 “나를 이렇게 매도하다니 너무 억울하다” “나를 이렇게 만든 사람들 모두 나쁘다”는 등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울먹였다.

▼"스트레스로 탈진 상태"▼

병원에 도착한 뒤에도 린다 김은 취재진의 질문 공세에 답변을 피한 채 “더 이상 나를 매도하지 말라”는 말을 남긴 뒤 응급 환자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곧장 병실로 올라갔다.

동생 김귀현씨(43)는 “언니가 각종 언론 보도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은 탓에 거의 탈진 상태”라며 “인터뷰는 병원에서 정밀 진단 결과를 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린다 김의 담당 주치의인 권우훈내과과장은 “아직까지 환자의 병세에 대해 뭐라 말할 수 없다”며 “시간을 두고 각종 검사를 할 계획이지만 결과에 대해서는 개인 보호 차원에서 당분간 밝히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린다 김은 이날 오후 1시경 조카 전진영씨(22·여)를 통해 자택 정문의 인터폰으로 문밖의 취재진에게 “오랜 칩거 생활과 극심한 스트레스로 몸이 극도로 쇠약해져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니 협조 바란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이어 오후 4시경 린다 김의 동생 귀현씨와 귀현씨의 친구, 병원 직원 등이 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안세병원 소속의 앰뷸런스가 집 앞에 도착했고 동생들의 부축을 받으며 대문을 나선 린다 김은 앰뷸런스편으로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윤상호기자>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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