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호 前국방 '부적절한 관계' 시인도 부인도…

  • 입력 2000년 5월 8일 01시 41분


‘린다 김 로비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이양호(李養鎬)전국방부장관은 3일 밤 서울 압구정동 자신의 집 앞에서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른바 린다 김과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해명했다.

이전장관은 “린다 김과의 편지가 공개된 뒤 두 사람 사이를 ‘부적절한 관계’, 다시 말해 섹스 스캔들로 보는 사람이 많은데 자신있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직접적인 대답을 하지 않은채 “어쨌든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편지도 했다”고 밝혔다.

이전장관은 “섹스스캔들 여부에 대해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오늘 말한 내용과 다르게 밝혀지면 정말 곤란해진다. 자신있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차차 정리될 것이다. 그만하자”고 넘어갔다.

이전장관은 6일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좋은 감정이 ‘부적절한 관계’까지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묻지 말라. 린다는 남자가 육체 관계를 맺은 다음 (여자에게)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전장관은 7일 언론사에 보낸 해명 자료를 통해 “백두사업은 무기체계 획득에 관한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집행된 것이지 결코 로비에 의해서 결정된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전장관은 “백두사업과 관련, 가격을 내리는 데 중개 역할을 했던 린다 김이 자기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과시하고 다닌 것이 사업 자체가 로비에 의해서 된 것처럼 비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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