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다金 논현동집 두문불출 "법정서 모든것 밝힐것"

  • 입력 2000년 5월 5일 20시 03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 은신중인 것으로 확인된 미국 무기업체의 로비스트 린다 김(47)은 5일 하루 종일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끊은 채 집안에 머물렀다.

논현동 주택가에 있는 그의 자택은 대지 138평, 건평 75평 규모로 린다 김이 97년 12월3일 구입했으며 현재 평당 1000만원을 호가하는 2층 양옥.

린다 김은 이날 오전 개인변호사인 김지영씨(49)를 통해 “변호사를 통하지 않고서는 절대 언론과 접촉하지 않겠다”며 “재판이 계류중인 만큼 모든 사실을 법정에서 밝히고 언론 등 외부에는 판결이 확정될 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체류중인 김변호사는 국제 전화로 이 같은 입장을 기자에게 알려왔다.

김변호사는 이어 “린다 김이 30억원을 반입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개인의 자금운용 문제라 왈가왈부할 입장이 못된다”며 “그러나 자금반입을 비정상적인 로비로 연결짓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라고 린다 김의 입장을 대변했다.

이에 앞서 4일 오후 11시50분경 린다 김의 소재를 확인하려고 찾아간 기자에게 린다 김의 조카라고 밝힌 한 여성이 인터폰으로 “이모가 집 안에 머물고 있으나 육체적, 정신적으로 매우 안좋은 상태”라고 전했다.

린다 김은 현재 심한 스트레스로 컨디션이 극도로 좋지 않아 주로 누워지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여동생 김귀현(金貴賢·43)씨, 자신을 조카라고 소개한 20대초반 여성 등 2, 3명만을 접촉하고 있는 것이 목격됐다.

린다 김의 집 1, 2층 모든 창문에는 차양과 커튼이 드리워져 있고 인터폰 통화 요청에도 일절 응하지 않는 상태. 4일 밤 늦게까지 머물다 돌아간 여동생 김귀현씨는 5일 오전 12시50분경 다시 방문해 “언니의 상태가 몹시 안좋아 걱정이 되어 왔다”며 “지금은 아무 말도 해줄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 집안으로 사라졌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반경 여동생의 친구라고 밝힌 40대 여자가 애완견과 주문 도시락을 들고 잠시 방문한 뒤 “린다가 병원에 가야할 정도로 많이 아프나 오늘이 공휴일이고 지금 병원에 갈 형편이 아니어서 참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이웃 주민들은 린다 김은 97년 이 집을 구입했으나 그동안 관리인만 둔 채 비워뒀으며 최근 들어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지난 한 해 동안 이 집에 한번도 사람이 있는 것을 못 봤고 도둑이 2번이나 침입해 빈집털이를 한 적도 있다”며 “한달 전부터 사람들이 드나들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 부쩍 출입이 잦아졌다”고 말했다. 이 집은 99년2월 린다 김의 막내 여동생(35)에게 채권최고액 20억원에 근저당이 설정돼 있으며 99년 종합토지세 304만원과 건축물 재산세 51만원이 체납돼 현재 구청에 의해 압류된 상태다.

<이헌진·김명남기자> mung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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