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처 업무보고]공무원 토요일 격주로 쉰다

  • 입력 2000년 4월 26일 18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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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의 ‘토요 격주근무제’가 올 하반기에 시작된다. 공직사회의 토요격주 근무가 정착될 경우 민간기업 및 교육계에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며 국가생산성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진념(陳稔)기획예산처 장관은 26일 서울 서초동 청사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이 내용을 골자로 하는 올해 업무추진 과제를 보고했다.

진장관은 김대통령에게 “공직사회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하반기에 기본급을 3% 인상하는 등 공무원 보수를 2004년까지 민간 중견기업 수준으로 올리고 총근무시간을 그대로 유지한 상태에서 토요격주근무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보고했다.

기획예산처 행정2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1, 3주는 모두 쉬고 2, 4주는 모두 일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며 “5번째 토요일엔 △절반의 인원만 출근하거나 △격월로 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무원 토요격주근무는 그동안 공직사회에서 도입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돼 왔으나 외환위기 이후 인력삭감 등 구조조정이 가시화되면서 공론화되지 못했다.

현재 대전 3청사에서 시행중인 토요전일(全日)근무제는 직원들을 2개조로 나눠 근무조는 종일 근무하고 비근무조는 휴무하는 방식. 토요일 오후에도 민원 서비스는 가능하지만 간접비가 늘고 근무분위기가 산만한데다 기관장 등 상위직에는 적용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문제로 지적돼 왔다.

기획예산처는 행정자치부 중앙인사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상반기중 실시방법 등을 확정할 계획. 한 관계자는 “공무원복무규정이 이미 토요 격일근무를 허용하고 있는 만큼 국무회의 의결만 거치면 하반기부터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서 기획예산처는 극빈자 생활 지원과 구제역 및 산불 피해 보상 등에 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추경예산을 편성해 6월 개원국회에 제출키로 했다고 밝혔다. 추경예산용 가용재원은 지난해 세계잉여금 2조4000억원과 한국은행 잉여금 1조5000억원 등 모두 3조9000억원이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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