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의보 지역協 진료비 예탁거부…대표이사모임 결의

  • 입력 2000년 4월 18일 19시 29분


의료보험 통합을 둘러싸고 직장의보와 지역의보 노조가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직장의보 대표이사 지역협의회 대표들은 18일 회의를 갖고 앞으로 병의원이 청구하는 진료비를 의료보험연합회에 예탁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보건복지부가 진료비를 예탁하지 않을 경우 대표이사들을 해임하겠다고 경고한 것은 명백한 월권행위”라면서 “20일 전체 대표이사 총회를 열어 사직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틀째 전면 파업을 벌인 직장의보 노조원들도 20일 임시총회를 열어 노조 위원장에게 사표를 제출하고 노조 위원장은 이를 추후 보건복지부장관에게 전달키로 했다.

한편 직장의보 노조의 파업에 맞서 지역의보 노조도 이날 오후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19일 파업 돌입 여부를 논의했다.

직장의보 관계자는 “직장의보 노조가 조직통합에 반대하고 있는데도 복지부가 조직통합안을 빨리 내놓지 않는 등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쟁의대책위원들 사이에는 파업이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팽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정부와 민주당은 이날 당정회의를 열고 의보통합과 관련된 논의를 진행중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정부와 민주당은 이날 당정회의를 갖고 “직장의보 노조가 주장하는 별도 지사 설립은 의보통합의 원칙에도 맞지 않고 조직의 효율성 차원에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당정회의에 참석한 정부 관계자는 “한 지사 안에서 총무와 급여 등 통합이 가능한 업무는 묶고 자격관리 및 보험료 부과 업무 등은 2001년 말까지 이원화하는게 현재로선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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