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군회장 선거 4명 각축전…이상훈씨등 21일 결전

  • 입력 2000년 4월 16일 19시 01분


600만 제대군인의 친목단체인 재향군인회가 21일 실시될 회장선거 열기로 뜨겁다.

향군 회장은 청와대 낙점을 받은 인사가 임명되는 게 관례였지만 94년 처음으로 경선을 실시, 12·12군사반란 진압에 앞장섰던 장태완(張泰玩)씨를 회장으로 선출하면서 위상이 높아져 이번 선거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장씨의 뒤를 잇기 위해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국방부장관을 지낸 이상훈(李相薰) 이종구(李鍾九)씨, 서울시재향군인회장인 육동창(陸東蒼)씨, 12·12 당시 반란군에게 총격을 맞은 하소곤(河小坤)육군본부 작전참모의 보좌관이었던 김광해(金光海)씨 등 4명. 두 이씨는 육군 대장에다 국방부장관을 지내 높은 지명도가 장점이지만 율곡 비리에 연루돼 유죄판결까지 나온 점이 대의원 사이에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다. 이종구씨는 총선시민연대가 발표한 공천반대 명단에도 포함됐었다.

육동창씨는 고 육영수(陸英修)여사의 조카로 예비역 육군 준장 출신. 기업을 성공적으로 경영해 온 경험을 내세우며 향군에도 경영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 96년부터 향군 간부로 활동해 조직표가 탄탄하다는 후문.

예비역 중령인 김광해씨는 다른 후보만큼 경력이 화려하진 않지만 12·12군사반란 진상규명회 총무, 군사반란 피해자단체 연합회장, 참여연대의 작은권리찾기 운동본부 특별위원 등 시민단체에 활발히 참여한 점을 앞세운다.

향군 관계자들은 투표 직전 실시되는 합동 연설회가 전국 시군구 이상 지회장, 본회와 시도회의 부회장, 중앙이사 등 368명으로 구성된 대의원단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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