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2곳 산불 재발…강풍동반 밤새 확산

  • 입력 2000년 4월 10일 23시 53분


최근 큰 산불이 났던 강원 삼척시 근덕면 구마리와 원덕읍 임원3리에서 10일 불씨가 되살아나 강풍을 타고 밤새 번졌다.

삼척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근덕면 구마리 영은사 부근과 원덕읍 임원3리 뒷산에서 산불이 다시 발생해 500㏊ 이상의 임야가 불에 탔다.

삼척시는 오후 들어 불길이 크게 번지자 공무원과 주민 등 3400여명을 동원, 진화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불이 난 지역의 산세가 험해 소방차의 접근이 어려운데다 초속 12∼25m의 강한 바람까지 불어 소방 헬기가 이륙하지 못해 조기 진화에 실패했다.

이들 지역은 7일 근덕면 궁촌리 양지마을에서 발생한 산불이 번졌던 곳이다.

삼척시는 이날 저녁 산불이 마을로 번질 것에 대비해 원덕읍 이천 2, 3리와 임원리, 길곡리의 8개 마을 주민 88가구 436명에 대해 대피 준비령을 내리는 한편 이들 마을에 소방차 30여대와 공무원 700여명을 비상 대기시켰다.

한편 7일 산불이 났던 고성군 비무장지대 북측지역에서도 10일 오후 7시 반경 불씨가 되살아나 계속 남하하고 있다.

<삼척〓경인수기자> sunghy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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