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사들 이틀째 휴진…성남-수원지역 이어 인천서도

  • 입력 2000년 3월 31일 20시 52분


대한의사협회의 집단휴진 철회에도 불구하고 일부지역에서 독자적인 휴진이 이틀째 진행되는 등 의약분업과 의료보험 수가 인상 등을 둘러싼 의료계의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31일 의사협회 및 시도지회에 따르면 경기 성남 지역 의사 2백40여명(전체회원 3백50여명)과 수원 지역 의사 300여명(전체 370여명)이 전날에 이어 이날도 문을 닫았다.

인천시의사회 소속 의사들 약 500여명도 이날 동서증권연수원에서 모임을 갖는 형식으로 휴진했다. 이에 따라 인천 시내 전체 951개 의원중 절반 가량이 이날 병원문을 닫았다.

또 울산시 의사들은 이날 오후 울산전문대 대강당에서 집단휴진 강행여부에 대한 찬반투표에 들어갔으나 오전에는 진료를 했다.

그러나 휴진에 참여한 의원이 제한적인데다 2,3차 병원이 문을 열어 환자들에 대한 진료차질 등 민원은 발생하지 않았다.

의협 관계자는 서울 등 대부분 지회들이 집행부의 결정을 따르고 있으나 일부지역에서 독자행동이 벌어지고 있다 며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중앙위원들도 휴진 철회 결정과 함께 모두 사퇴한 상태여서 중앙차원의 통제에 한계가 있다 고 말했다.

한편 차흥봉(車興奉)보건복지부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의료계 대표와 대통령 면담시 대통령이 말한 내용과 표현에 대해 논란이 있게된 것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며 의약분업과 같은 정책 추진과정에서 의료계의 불이익이 없도록 하겠으며 의료계에서 건의한 정책을 대화를 통해 해결하겠다 고 말했다.

의사협회는 이에 앞서 30일 밤 의권쟁취투쟁위원회 중앙위원회의를 열고 격론 끝에 집단휴진 철회 방침을 확정했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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