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홍보의 산 증인' 장명환씨 명예퇴임

  • 입력 2000년 3월 30일 19시 44분


“비록 몸은 떠나지만 어느 곳에 있든지 마음은 항상 경찰과 같이 있을 것입니다.”

‘경찰홍보의 산 증인’ 서울경찰청 공보담당관실 장명환(張銘煥·56·사진)경위가 31일을 끝으로 1계급 승진과 함께 명예퇴임식을 갖고 정든 경찰을 떠난다.

69년 서대전 경찰서에서 순경으로 임용된 장경위는 75년 서울시경찰국 공보계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무려 24년8개월을 공보업무만 도맡아온 ‘경찰홍보의 산증인’.

경찰입문 뒤 서울 청량리와 동대문 성북 등 일선 경찰서 근무를 했던 그는 속마음으로는 수사부서에서 근무하고 싶었지만 ‘홍보맨’으로서 능력을 높이 산 지휘관들이 그를 놓아주지 않았던 것.

경찰의 말단 직원이었던 그를 가장 신뢰받는 홍보맨으로 만든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취재원과의 인간적인 유대. 출입기자들과의 신뢰를 토대로 경찰을 이해시키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그가 인간관계로만 홍보한 것은 아니다. 잘못된 언론의 지적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이되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그의 공보원칙은 언론인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전북 남원출신인 그는 퇴직한 뒤 새로운 사업을 구상할 예정이다. 부인 이상구씨(53)와의 사이에 2남이 있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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